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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베이젼(2007) ㅣ 몰개성에 대한 두려움 ㅣ 줄거리, 리뷰, 후기 그리고 여담
    영화 2021. 10. 2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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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베이젼 (2007, The Invasion) 99분의 짧고 강렬한 속삭임.

     

    빨간 포스터를 가져왔다. 두 주연 배우의 비주얼 샷. (사진 출처: 아마존)

    전체적으로 굉장히 차분하게 위기가 다가온다. 물론 주인공이 쫓기는 때에는 시의가 급급해 긴장감이 충분히 조성되지만 쫓아오는건 외계인 함대도 거대한 괴물도 아닌 나의 지인 그리고 이웃이다. 그들은 약간은 차가운 말투로 천천히 다가온다.

     

    (줄거리 스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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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올리버'와 함께 살고 있는 '캐롤'(니콜 키드먼)은 정신과 의사다. 간질 질환을 앓는 아들은 오늘도 악몽으로 잠을 깨고 그래서인지 더 아들에게 애착이 강한 엄마다. 평소처럼 출근해 첫번째 환자의 진료를 보는데 오랫동안 봐왔던 환자가 오늘따라 더 불안하다.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남편같지 않다는 것.

     

    할로윈 파티로 사탕을 잔뜩 받아온 올리버와 친구들. 친구네서 함께 받아온 선물을 풀어보는데 이상한 실리콘 같은 조직이 발견된다. 한편 아들 친구놈도 과하게 차분하고 정적인 모습이 평소같지 않다. 캐롤은 조금씩 엄습해오는 변화의 낌새를 쌓아간다.

     

    캐롤은 이상한 조직을 현역 의사인 친구 '벤'(다니엘 크레이그)에게 가져간다. 할로윈 코스튬 일거라며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지만 병원 내 동료와 함께 분석한 결과는 미심쩍다. 이미 다른 의료기관 등에서 비슷한 세포 조직이 발견된 것이 보고되었고 혈액 내 세포를 파괴하고 렘수면 단계에서 유전적 변이를 일으켜 숙주의 신체를 강탈하는 세포 단계의 고등 생명체로 추정된다.

     

    점점 이상한 사람들이 늘어난다. 캐롤은 올리버를 캐롤과 이혼한 친아빠에게 보낸 날 밤 괴한의 침입 위협을 당하고 벤과 함께 있게 되고, 애써 출근까지 했는데 무표정하고 정적인 사람들 투성이다. 벤과 환자에 관해 토의하며 외계세포에 감염되지 않는 방법은 잠들지 않는 것 뿐 아니라 ADEM(뇌척수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면역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는 캐롤의 아들 올리버 또한 면역이 있다는 얘기였다. 

     

    면역체계가 있는 올리버를 연구소에 대려가야 한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된 상태였다. 캐롤은 올리버를 전남편으로 부터 데려오려다 감염되고 잠들지 않기 위해 피똥을 싼다. ... 길을 닦고 있던 벤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하필이면 벤 또한 감염된다. 총으로 벤을 저지하기 전 벤은 의미심장한 말을 건낸다. 우리의 판단은 틀렸고 외계생명체를 통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충동적이지도 감정적이지도 않은 이 세계가 얼마나 평화롭고 바람직한가. 라는 류의 말이었다. (대신 면역이 있는 올리버는 필요없는 존재라며 죽이려 한다.)

     

    다행히 연구소와 연락이 닿아 도움을 받고 올리버를 무사히 지켜 백신과 치료약을 개발한다. 그리고 외계손길로 부터 벗어난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세상은 다시 혼돈에 빠지고 캐롤은 회상한다. 인간이 인간일 때 세상은 얼마나 지옥인가.

    (줄거리 스포 주의)

     

    왓챠를 Buts를 통해 구독 시작하고 본 첫 번째 영화. 나는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막상 찾아보니 평이 나빠 놀랐다. 1955년도 원작 소설이 있어 이후 만들어진 원작영화 한편 2007년 영화포함 리메이크작이 무려 3개다. 아무래도 리메이크가 많이 되다보니 전작과 비교가 되고 또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주제와 흐름이 혹평의 이유인 듯 하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나, 나는 재밌게 봤다.

     

    주연 배우들이 굉장히 빠방하다. 니콜 키드먼과 다니엘 크레이그 라니. 포스터에 둘이 함께 있는 모습에 바로 시청각. 배우들 비주얼에 눈호강 하며 영화를 관람했다. 연기 또한 빼놓을 데 없이 훌륭했다. 

     

    두 배우의 투샷. 다니엘 크레이그(왼쪽)와 니콜 키드먼(오른쪽) (사진 출처: themindreels.com)

    영화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외계세포에 대한 해석이다. 모두가 감정과 특성을 잃고 비슷해져 가는 것이 공산주의 또는 단체주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역할을 하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통제되고 대신 이들 중 일부가 되지 못하면 죽는다. 실제로 원작 소설과 영화가 처음 나온 시기가 공산주의 스파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터라 관심과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시대적으로 그런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지만 한편으로는 모나지 않은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어느새 자신의 개성과 특색은 바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아직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게 아닐까. 인류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 '나'의 가치는 어떻게 매겨질 수 있을까... 작중에서 주인공 캐롤 또한 혼란스러움의 가운데 있다. 면역이 있는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감염 창궐을 저지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으나, 다시 카오스 상태로 돌아간 세상을 보면 무엇이 맞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인간이 인간인 이상 세상은 더 나아질 수 없다는 논쟁의 결론은 무엇인가.

     

    앵글 넘어의 관객에게 묻는다. (사진 출처: thedork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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