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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ㅣ 아이의 시각으로 본 전쟁, 천진한 비극영화 2021. 6. 13. 13:59반응형
The Boy in the Striped Pyjamas (2008)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있지만 친구가 되었다. 꼭 봐야지 했던 영화를 늦게서야 보게 되었다. 영화 소개 유튜브를 끼고 살지만 반전을 보기 전에 원작을 봤어야 했는데... 그래도 충분히 울림을 주었던 영화. 동명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군인 아버지를 둔 10살 주인공 브루노는 시골 동네로 이사 오게 된다. 독일군이 유대인을 수감시켜둔 아우슈비츠 근처였다. 브루노는 몰래 뒤뜰 넘어를 탐험하다 수용소의 슈무엘과 친구가 된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수용소는 무섭고 이상하기만 하다. 유대인들을 화장시키는 끔찍한 현실을 알게 된 브루노의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이사를 가기로 한다. 이사를 앞두고 친구를 위한 마지막 모험을 준비한다. 브루노는 슈무엘의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직접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수용소에 들어간다.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간 잘못된 신념의 독성이 퍼져나게 된 발발의 시작점은 어디인가. 우린 그저 비극적 역사의 일면을 이야기로 기억할 따름이다. 그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상상하면서.
생명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현대 사회가 지키고자 하는 인간과 생명의 존엄성은 어떤 비극을 꼭 거쳐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러한 마음은 원래 얻기도 잃기도 하며 되풀이되는 역사의 지표 같은 것일까?
역사적 큰 사건들을 마주하고서는 마음이 정리되지 않는다. 함부로 왈가왈부하기엔 괜스레 겸연쩍어진다. 영화를 본 날, 가라앉은 마음을 안고 밤새 침대를 뒤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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