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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마네치를 위하여 ㅣ 덤덤한 실패담 그래도 이어지는 내일
    2021. 8. 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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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마네치를 위하여 (2016) 82년생 김지영으로 유명한 조남주 작가의 장편소설.

     

    수상당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집 책꽂이에 꽂혀 있던 얇고 가벼운 책. 긴 생각 없이 손에 잡혀 읽게 되었다. 누가 사서 꽂아둔 책이려나...

     

    엘리제를 위하여 보다는 쇼팽을 위하여 와 비슷한 고마네치를 위하여. 우상처럼 우러러보던 코마네치를 위한다, 그리고 코마네치를 버금가는 고마네치가 되고 싶던 주인공 스스로를 위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직선적인 시간 순서로 사건에 따라 흘러가는 소설이기 보다는 주인공 '고마니'의 경험담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된다. 어린 시절 잠깐이나마 체조선수의 꿈을 품었던 시기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고마니'. 코마네치의 영상을 보며 본인도 체조선수로 활약할 꿈을 꾸었던 적이 있지만, 현재는 서른여섯 살의 실직자일 뿐이다. 

     

    주인공이 달동네에 살며 목격한 재개발에 관련된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담겨 있다. 결국 재개발에 걸림돌이 첩첩산중이던 집을 팔고 서울 변두리로 나와 살게 된다. 오래걸렸을 전쟁에서 선수치고 잘 내뺀 샘으로 그려진다. (그게 결말.)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재개발 아파트는 조합이던 청약이던 성공만 하면 잭팟이다. 좀 더 버텼어야...

     

    곳곳에 허를 찌르는 재치 있는 상황과 주인공의 심정 묘사에 폭소를 하기도 실실 웃기도 했다. 재밌었다. 나랏말씀이 듕국에 다랐던 가족들의 대화도 서로를 부끄러워해도 서로밖에 없던 모녀도. 

     

    올해 조남주 작가의 신작이 나온줄 모르고 있었다가 찾아보던 중에 알았다. 아무래도 곧 찾아 읽게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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