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ㅣ 싸이코패스는 각자의 인생에 어떻게 자리매김 하는가

정유정 작가의 2021년 신작 장편 소설 완전한 행복 (2021)

 

꽤 두께감 있는 책인데 비해 금세 읽었다.

 

 

다른 것 보다도 작가의 의도가 인상 깊다. 한 명의 나르시시스트가 어떻게 주변 인물들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지 주변 인물의 시선으로 주인공을 조각했다고 한다. 싸이코패스의 생각 서사는 커튼 뒤로 숨겨둔 채. 소설은 미취학 아동 지유와 지유의 새아빠, 엄마, 이모의 시선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줄거리 스포 주의) 신유나는 서준영과 이혼한 뒤 언니 신재인과 엄마가 있는 친정집에 딸 지유를 맡기고 새로운 남편 차은호와 함께 산다. 하지만 부부싸움을 하고 난 뒤엔 번번이 딸 지유를 데리고 시골집에 가 오리밥을 준다. 3년 만에 지유는 아빠 준영을 만나 시골집의 반달늪도 구경시켜주지만 엄마는 그날 이후로 아빠는 오지 않을 것이라 한다.

차은호에게는 전처 은희 사이의 아이 노아가 있어 몇년 째 어머니께서 노아를 키워주고 계셨다. 청연 도시에 네 식구가 살 단독주택을 마련해 놓았지만 지유를 친자입양하고 성씨를 바꿀 때까지 미루던 차였다. 시골집에서 돌아온 신유나와 시어머니, 차은호 사이에 노아를 데려가는 것을 두고 언쟁이 오가던 날 밤, 침대 옆에 죽은 듯 잠들어있던 은호의 옆에서 노아가 죽는다. 

 

점차 사건의 이상한 구석을 알아가는 주변인물들은 신유나의 실체를 파헤쳐 간다. 과거의 행적들 또한 그녀가 주변 사람들을 살해해 나간 합리적 의심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진실을 알기 위해 다가가는 과정 조차 위험해 보인다. 결국 차은호, 신재인, 딸 지유까지 신유나와 대립한다. 궁지에 몰린 신유나는 모두를 죽이려 하지만 결국 경찰에 추격에 자살을 택한다. 그녀는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주변 사람들 모두를 배신자라고 힐난한다.

 

작품 속 사이코패스를 마주하다 보면 실제 존재하는 인물을 만나보고 싶다는 궁금증이 생긴다. 그들은 상상력이 부족해 공감능력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상상력이 좋다 못해 과하게 뛰어나 주변 인물들을 예측하고 통제하에 둘 수 있다 믿게되는 것일까. 반면 일반적인 경우 또한 작가는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에서는 최근의 자존감과 행복에 강박을 갖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스스로를 위하는 마음이 과도한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이다. 맺음말을 읽고 유퀴즈에 출연해 인터뷰 하신걸 보고 싶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