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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믿어줘: 리사 맥베이 납치 사건 ㅣ 행복은 찾는 사람에게 주어진다영화 2021. 7. 27. 21:31반응형
나를 믿어줘: 리사 맥베이 납치 사건 (2018, Believe Me: The abduction of Lisa McVey), 믿기지 않겠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역시 실화는 허구를 뛰어넘는 걸까 우연히 보게 된 넷플릭스 영화. 실화라는 게 끔찍하게 처음부터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행복한 결말이라니. 그리고 이게 실화라니. 그래서 영화를 다 본 뒤엔 개운함 마저 느꼈다.
(줄거리 스포 주의) 엄마, 동생과 떨어져 지내며 할머니 댁에서 지내는 리사. 그녀는 가족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면서도 아르바이트와 궂은 집안일을 하며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시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귀가하던 중 납치를 당한다. 끝없는 강간과 학대에도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납치범의 비위를 맞춰가며 살아남을 방법을 생각한다. 놀랍게도 범인은 리사를 죽이지 않고 풀어준다. 상처 하나 없이 돌아온 리사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가족. 심지어 리사를 학대한 것이 들킬까 봐 리사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간다. 심지어 경찰은 리사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는 태연함과 구체성이 불가능하다며 믿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한 경찰은 끝까지 리사를 믿고 리사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한다. 알고보니 연쇄살인범이었던 범인. 결국 리사의 뛰어난 기억력을 통한 결정적 증언들 덕분에 6개월간 진척이 없던 수사는 2주 만에 범인 추적에 성공한다. 사건이 해결되고 학대받던 가정환경 또한 벗어난다. 형사들은 리사의 공헌에 큰 박수를 보낸다. ... 그리고 그녀는 보안관이 된다. (줄거리 스포 주의)
초반에 납치 강간 장면들은 보는 내내 불편하고 괴로웠다. 학대 장면을 잘 못견디는 분들은 넘기고 봐도 괜찮을 듯하다. 대신 그런 괴롭고 무서운 상황에서도 증거물을 남기려 노력하는 리사의 모습은 놓칠 것 같다. 풀려난 뒤 아무도 믿지 않는 상황을 볼 땐 몇 달 전 본 넷플릭스 미니 시리즈,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무래도 경찰들이 어린 피해자의 말을 믿지 않는 건 흔한 일인가 보다. 그리고 범인을 잡는데 큰 기여를 한 실화가 더 드라마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범인을 꼭 잡고싶은 마음에 디테일들을 기억했고, 또 머리카락, 지문, 피 등의 증거를 범인의 거처와 차량에 남기는 철두철미함을 보고 리사는 경찰이 될 거란 걸 결말을 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리사의 능력은 탁월했고 그건 아무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 아니다. 실제로 경찰이 돼 큰 역할을 하고 있다니 이보다 더 감동적인 실화가 있을까. 암울한 진흙탕을 헤치고 피어나는 연꽃처럼 그녀는 강인하게 자라났고 본인이 바라던 행복한 인생을 쟁취했다.
요새 내 유튜브 피드를 장악하고 있는 드라마, 악마판사. 드라마 안에서 정선아(김민정)가 성폭행범에게 가한 일침이 생각났다. 개가 사람을 문다고 사람을 더럽히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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