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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의 SF ㅣ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상상력영화 2021. 6. 28. 11:49반응형
넷플릭스로 볼 수 있는 '프로메테우스(2012, Prometheus)'와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 Alien: Covenant)를 봤다. 1979년 에이리언 시리즈의 첫 스타트를 끊은 뒤 프리퀄 두 작품을 21세기에 다시 만든 것. 오리지널 4부작에 프리퀄, 외전까지 꽤 깊이가 있는 SF 시리즈물. 인데 비해서 내가 많이 무지하다.
주제를 직설적으로 담고 있다. 인류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기 전 외계인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 이전에 인류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고대 인류 문명이 남긴 지도를 따라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 2093년도의 사람들을 태운 프로메테우스 호. 인류의 기원으로 추정되는 생명체의 흔적만을 조우한다. 바퀴벌레 급의 생명력과 살상무기 급 공격력을 가진 생명체들 또한 있다. 바이러스 같은 검은 물체들은 생명을 숙주로 삼아 탄생해 주변을 공격하고 성장해 결국 인류를 멸망시킨 것. 결국 한 명의 인간과 한 개의 AI, 데이빗 만이 살아남아 본래의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나기로 한다. 여기까지가 프로메테우스의 줄거리.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하기 위해 2000명의 사람들을 태우고 우주여행을 하던 커버넌트 호. 운 나쁜 사고로 소수의 사람들이 죽고 동면 중이던 대원들이 깨어난다. 그 때 잡힌 미지의 신호, 사람의 노랫소리임을 확인하고 신호가 나오는 행성으로 향한다. 지구와 같은 대기를 가진 이 행성을 탐험하던 중 몇 가지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울창한 식물들이 가득한 숲 속 아무런 동물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탐험 중 두 명이 이상한 식물을 밟아 검은 가루를 흡입하고, 이들을 숙주로 에이리언 두 마리가 탄생한다. 10년 전 실종된 프로메테우스의 흔적을 발견하고 사고가 있었다고 설명하는 데이빗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커버넌트 호의 AI 월터와 대니얼스는 데이빗이 거짓말을 했음을 알게 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데이빗과 외계인을 물리친 뒤 다시 커버넌트 호로 무사 귀환한다. 하지만 데이빗이 월터인 척을 했던 것이 이 영화의 마지막 반전.
인류의 끝이 이 영화 시리즈와 같다면, 인류의 끝은 AI를 과신했기 때문에 온것일까 아니면 검은 바이러스 때문인 것일까? 바이러스가 퍼지는 걸 막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AI 가 새로운 생명체를 실험하고자 했던 열망으로 바이러스를 퍼트렸다. 사실 AI는 사람을 닮게 만들어졌으니, 호기심, 목표지향적 모습 또한 인간의 모습인 샘이다. 인류는 결국 자업자득으로 멸망하게 될 것인가.
한 가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데이빗의 우위 판단이다. 어떻게 공격성만 월등한 에이리언을 문명을 이룩한 인류와 비교해 더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했을까? 본인을 만들었고, 본인과 대화할 수 있고, 기술적 발전을 이룬 인간들을 단순히 하등한 존재로 보기엔 데이빗은 교육을 덜 받은 것 같다. 결국 가치관이 틀린 사람이 잘못된 신념을 가지게 되어...
외계인의 침공을 이야기 할 때마다 식민지 건설을 자행하던 전범국가들, 자칭 선진국이라 부르던 사람들의 역사를 생각하게 된다. 아메리카 대륙을 침공해 학살할 때에도 아프리카 노예들을 학대해 부를 축적하려 할 때에도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더 우월한 공격력뿐이었다. 핍박받던 이들이 가지고 있었을 문화적 역사적 가치와 깊이를 함께 묵살시켰다. 결국 미지의 공격에 의한 인류의 멸망을 상상하는 것은 본인이 자행한 범죄를 당해 죽게 될 것이라는 범죄자의 자업자득 악몽인 것 같다. 부메랑은 되돌아올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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