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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스웜 ㅣ 곤충 혐오증 생길 것 같음
    영화 2021. 8. 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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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스웜 (2020, The Swarm) 넷플릭스에 공개된 곤충 호러물.

     

    메뚜기만큼 무서운 생활고

    굳이 검색해보지 않고 넷플릭스에 떠있는 영화를 바로 선택해서 봤다. 그런 거에 비해 잔상이 너무 길게 남아서 보지 말았어야 했나 싶다. 원래 곤충을 무서워하는 편이 아니라 겁 없이 봐버린 듯하다. 그런데 이렇게 혐오증 생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 호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겠지.

     

    (줄거리 스포 주의) 딸과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은 시골에서 메뚜기를 키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단백질 공급원으로 좋은 수익을 기대했지만 오리 사료로도 헐값에 팔리는 찬밥신세다. 설상가상으로 메뚜기마저 잘 자라지 않고 생활고는 심각해진다. 신세를 한탄하며 비닐하우스 안에서 메뚜기에게 화풀이를 하다 사고로 부상을 당하며 쓰러진다. 깨어보니 흘린 피를 먹고 있는 메뚜기들. 이 사건 이후로 활력을 되찾을 뿐 아니라 더 큰 성체가 태어난다. 싱글맘은 계속 피를 공급하며 메뚜기 사업을 크게 키운다.

     

    메뚜기가 잘 자라지 않았을 때 사업을 접고 떠날 것을 말했던 엄마를 믿었던 딸은 화가나 비닐하우스 농장 하나를 망가뜨린다. 빠져나온 한 무리의 메뚜기는 키우던 염소를 데려간다. 아들은 염소를 잃어 상심하고 엄마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딸에게 화를 낸다. 하지만 메뚜기를 팔아 번 돈으로 선물공세를 하며 아이들을 달랜다. 확장된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는 엄마는 동물들을 잡아다가 피를 만들기도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본인의 피를 바친다.

     

    계속 이상함을 느낀 딸은 남동생이 축구캠프에 가있는 사이 엄마가 메뚜기에게 몸소 채혈하는 걸 발견하고 경악한다. 딸은 엄마의 오랜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도움을 거부하고 피의 비밀을 숨기는 엄마. 친구는 돌아가려던 길에 메뚜기 농장 안에서 사고로 메뚜기의 희생양이 된 옆집 아저씨를 발견하고 기함한다. 농장을 전부 불태워버리려 시도하고 상황은 악화돼 메뚜기들은 비닐하우스 농장을 빠져나와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도망치는 딸, 쫓아가는 엄마. 호수 물속으로 피하고 다행히 둘은 살아남는다. (줄거리 스포 주의)

     

    메뚜기에게 공격당한 상처, 우르르 몰려있는 곤충들 등이 사실적으로 담겼다. 그래서 더 혐오스럽고 괴기한 것이 호러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했다. 곤충 호러하면 10가지 재앙에서 나오는 메뚜기 떼나 미이라에 나오는 곤충들 정도를 생각했고 보는 게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일어날 것 같은 디테일과 리얼함으로 피를 먹는 메뚜기를 보니

    CG 기술의 발전과 영화 연출진들의 정성과 노고를 느낄 수 있었다. 

     

    반면 싱글맘의 광기가 더 무서운 지점이었다. 영화를 시작할 때에는 메뚜기 때문에 벌어질 재난을 상상하며 결말을 예상했건만, 더 무서운건 생활고였다. 사업을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엄마의 집념이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광기에 치닫는다. 메뚜기보다 더 부서운 건 그녀다. 메뚜기의 습격으로 사람이 몇 죽었지만 엄마는 살아남았다는 점도 대단하다. 

     

    지구적 재앙을 생각했건만 넓은 지구에 방생된 메뚜기들은 살길을 찾아 사라져버렸다. 농장에서처럼 영양과잉으로 육성되지 않는 한 그런 파괴력을 지닌 육식 곤충이 큰 파급력을 가질 것 같진 않아 다행이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미리 알아보고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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