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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ㅣ 야망의 일원이 되거나 이용 당하거나 ㅣ 후기, 리뷰, 스포 있음영화 2021. 11. 12. 20:27반응형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 (2012, The Hunger Games)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 (2013, The Hunger Games: Catching Fire)
헝거 게임: 모킹 제이 (2014,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1)
헝거 게임: 더 파이널 (2015, The Hunger Games: Mockingjay - Part 2)
네편의 포스터를 한데 모아봤다. 풀샷으로 갈수록 활짝 핀 날개가 인상적. 불타오르네... 2008년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화, 총 4부작. 장편의 원작소설을 4개로 나누어 영화로 만든 만큼 긴 호흡이 필요했다. (4편 다 왓챠에 있다!) 북미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소설이라고 한다. 따라서 영화 또한 북미에서 흥행에 굉장한 성적을 거둔 반면 한국에서는 소설만큼이나 영화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단순히 이름으로 부터 느껴지는 게임스러운 액션의 상업영화를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지만 정작 '헝거 게임 자체'는 표면적인 것이 불과했다.
나도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엔 꼭 오징어 게임처럼 목숨과 상금을 걸고 벌이는 싸움 정도를 생각했다. 하지만 배경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대였고 정치물에 가깝다. 특히나 정치물에서 희생당하는 화면 속 인물들의 뒷 이야기가 (또는 비애가) 굉장히 적나라하게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액션신이 그렇게 많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적당히 들어있는 정도.
헝거 게임을 위한 참가자들의 고기능 맞춤형 수트. (사진 출처: denofgeek.com) 역사적 사건들을 생각나게 한다. 헝거 게임 속 대통령은 폭군이다. 케피탈에 복종하지 않는 구역을 잔혹하게 말살시킨 경험이 있다. 폭력 정권이 몰락하기 전까지 폭력 사태는 이어진다. 언론은 독재정권을 포장하고 선전하기 위한 수단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런 정치적 상황 속에서 언론과 엔터테인먼트, 즉 방송의 역할을 꾀나 중심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헝거 게임 속 스노우 대통령은 게임메이커에게 말한다. "자네는 헝거 게임이 무슨 의미라고 생각하나. 나는 언더독의 성공을 믿지 않지. 그들의 희망을 꺾어야 하네." 풍족한 1구역에서 부터 가장 낙후된 12구역까지의 출전자들이 매년 참가해 서바이벌 게임을 방영하고 있지만 막상 대부분의 우승자는 1구역, 그와 견줄만한 풍족한 구역 출신인 현실을 계속 이어나가길 종용한다.
인터뷰 장면은 현존하는 서바이벌 예능을 쉽게 연상케 한다. (사진 출처: thecut.com) 정권을 바꾸려는 노력 또한 선전을 통해 세력을 빌드업한다. 민주주의 였다면 선거운동이었을 이 전쟁은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현 정권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시선을 끌기위한 계략의 일부로 사용하기도 한다. 12구역의 우승자, 모킹제이의 구심점인 캣니스의 젊고 패기 넘치는 모습, 주변인들을 생각하는 마음, 용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하지만 실제로 티비에 출연하는 이들은 괴롭다. 매년 헝거 게임 출연자 24명 중 23명은 필히 죽어야 하고 혹시 살아 남았다고 하더라도 게임 속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야 했던 경험이 평생의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다. 또 우승 전후로 선전에 활용되기 위해 그리고 반군의 집결을 저지하기 위해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당하고 통제받아야 했다. 전쟁을 앞두고는 더 적극적으로 이용되며 포로로 잡혀 고통받기도 한다.
전쟁 중 어디든 촬영진들이 함께 다녔다. 이들은 전우로 활약하기도. (사진 출처: hallywoodreport.com) 결국 이쪽 진영이던 저쪽 진영이던 권력을 잡으려는 이들은 도찐개찐 이라는게 핵심이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정에서 피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을 처단하는 것이 모킹제이의 역할이었다.
원탑 주인공으로서 캣니스 역의 제니퍼 로렌스가 인상적인 것은 말해 뭐할까. 근데 스승격의 헤이미치(여기서도 욘두가...)를 겁나 때리는 장면은 좀 충격적이었다. 이외에 한 성격하는 인물의 모습들은 무수히 많다. 불속성 캐릭터가 제니퍼에게 안성맞춤 이었던 것 같다. 제니퍼의 거침없는 성격은 조금만 찾아봐도 수많은 사례를 볼 수 있다. (친오빠 둘한테 맞고 살았다며 웃으며 이야기 한다.)
거의 이정도 급 충격... (사진 출처: weheartit.com) 흥미 위주 (게임 위주의 스펙타클) 상업영화를 기대했던 터라 의외성에 더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실제 헝거 게임은 서바이벌 게임 자체 뿐 아니라 현실 속 정치게임에 있었다. 또 화려한 영웅들의 활약보다는 그들의 비애, 괴로움이 잘 담겨 더 인상 깊었다. 영화 뿐 아니라 원작 소설이 북미에서 인기를 끌었던 이유를 알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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